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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테크

돋보적인 발 냄새를 보유한 썩은 발에서 사람 발 되기

계절을 가리지 않으며 시간을 가리지 않으며 때와 장소 또한 가리지 않고 악취로 영역 표시를 하려는 내 발.

행여나 지난 역사에서 발냄새를 유해 물질로 분류해 법적으로 제재를 했고, 현재까지 유지가 됐다면 창창한 나이에 시설에 갇힐만한 발 냄새 소유자 였습니다.(과거형 매우 포인트이죠) 

 

농담이 아니고 발 냄새 원인이 되는 성분이 화학 무기가 된다면 저는 군사 시설에서 무기용  원료를 채굴하는 발 소유자로 영구적으로 갇혀도 될 수준이었습니다.(전혀 걱정할 필요 없으며 무섭네요 ㅠㅠ)

 

땀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했던건 양말이 축축하게 젖기 전 갈아 신는 거였습니다. 활동량(걷기)에 땀이 비례할 수 있지만, 기본적으로 슬리퍼만 신고 있어도 양말 바닥이 젖는지라 활동량은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.

 

그래서 양말이 젖는 느낌이 들때 새 양말로 갈아 신었는데요. 12시간 기준 10켤레 양말을 갈아 신게 되더라고요. 평균 1시간마다 교체.

 

처음에는 너무 번거롭+구찮+시져시져 였는데, 다음 양말 => 다음 날 => 다음 달 꾸준히 하니 역시 적응의 동물 구성원답게 일상생활 수준으로 구찮음이 줄었습니다.

 

추가로 새 양말의 뽀송함에 매 시간 업데이트 되어, 발 바닥 땀과 습함이 갓 씻고 나왔을 때 보다 약간 부족하지만 최신 버전을 유지하니 만족스러웠습니다.

 

행복한 결말 같은 상황이죠. 물론 갈아 신을 양말을 세탁해야 한다는걸 알기 전에 말이죠. 하루 평균 10 켤레면 다음 날 신을 열 켤레가 건조대에 스텐바이 해야 합니다. 결국 오늘 신은 거 10 + 내일 신을 거 10 = 최소 20켤레 보유. 뭐 양말 컬렉터 루키 단계가 됩니다.

 

이게 왜 최소 수량이냐면 제 환경은 1인 가정입니다. 내가 할걸 내가 해줘야 합니다. 쉽죠. 추가로 게으른편입니다. 이제 슬슬 예기가 달라집니다. 하루라도 양말 빨래가 밀리면 여유분 10켤레를 더 사거나, 긴급 시 드라이기 입에 양말을 하나씩 물려가며 급 건조를 해야 해서입니다.(드라이기가 버티는 수명을 여기서 다 빨아먹는..)

 

하지만 게으름은 절대 양보를 하지 않습니다. 결국 양말 10켤레를 더 샀고, 건조대에 한번에 널리는 양말 개수도 충만해집니다. 아 맞다! 하고 세탁이 하루 밀려도 보험이 있으니 든든했고, 제 게으름은 그걸 눈치챘습니다. 결국 보험은 바로 이용이 되고 소멸돼버렸죠.

 

양말을 더 늘리는 건 의미 없고 최대한 밀리지 않게 세탁을 했지만, 우거지처럼 널려있는 건조대 양말들을 보며 좀 편한 방법이 필요했습니다.

 

물량 전(갈아 신는 횟수)이 많다면 처리(세탁 횟수)도 늘어나니, 두 번 신을 양말을 한 번에 신자입니다.

즉, 양말 두 겹 신기. 처음에는 두께감에 어색해 적응이 안 돼 힘들었는데요. 이게 참 신기한 게 한 시간에 하나 신다가 한 번에 두 개면 2시간마다 갈아 신는 게 아닌 그 이상까지 신어도 땀과 불쾌감이 크지 않았습니다.

 

결국 하루 10켤레가 아닌 8켤레 또는 7켤레 최소 6켤레까지만 갈아 신어도 되더라고요. 두 겹이니 짝수로 써야 하는데 먼저 신은 안에 거만 갈아 신어도 돼서 홀수로 갈아 신어도 되는 날도 나옵니다.

 

선순환이 되어 하루에 세탁을 해야 하는 양말 물량/횟수도 줄어들고, 역시나 이걸 지켜본 제 게으름도 x알을 탁! 치며 발 냄새 해방 최적화를 하나 찾게 됩니다.

 

앞전에 사놓은 많은 양말은 이제 건조대에 우거지처럼 널려 언제나 신을 준비가 될 든든한 보험이 됐습니다. 건조대 구석구석 널린 양말을 쓰윽~ 훑어보며 최소한 발만은 종합 보험을 가입한 것처럼 컨설팅 제대로 받은 금융 상품과 비슷한 냄새상품 느낌이랄까.

 

발 냄새 잡아보자[썩은 발 기준]

처음에는 세탁계 조미료인 피죤을 푸짐히 써서 피죤빨로 냄새를 커버했었는데요. 이제는 피죤 빨 없어도 냄새(땀) 커버가 충분히 됩니다. 두께감이 있게 신으니 양말 전체가 땀에 젖는데 시간이 걸리는 지라 그리 자주 갈아 신지 않아도 됩니다.

 

만약 현재 썩은 발 단계시면 다른 거 건너뛰시고, 현재 신는 양말 두 겹 정도에 신발 신고 좀 돌아다녀 보고 불편함 없다면 그 두께 정도 양말로 몇 켤레 준비해서 활동해보세요. 저처럼 양말 갯수가 푸짐하다 싶으면 새로 사지 말고 두겹신으셔도 되고요. 

 

저는 이제 두께에 대한 답답하고 어색함은 없는데요. 그래도 막을 수 없는 땀은 냄새로 이어지는지라 며칠 더 이런 생활을 유지하고 사람 발이 되기 위한 다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.

 

여러분의 썩은 발이 사람 발로 인정받기를 바라며, 오늘 안주는 족발을 먹어봐야겠네요. 똥 밭에서 구른 족발도 이케 맛있어집니다. 우리 발도 향기로워질 수 있습니다.